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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파리바게뜨 일부 제빵사 "본사 직고용 최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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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본사 직고용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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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일부 제빵사가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본사에 대해 제빵기사 5300여명을 직접고용하라고 시정명령한 것과 관련, 반대 입장을 밝혔다.

파리바게뜨 대구·경북 제빵기사 30여명은 20일 대구 동구 라이온스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직접고용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리바게뜨 협력업체인 도원 소속으로, 최근 고용부의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고용 시정명령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이유를 파리바게뜨 본사의 과도한 지시와 명령이라고 들었는데, 본사 소속이 되면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게 돼 그 강도가 훨씬 높아지고 업무종류와 업무량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빵사들은 "일부 제조기사들이 대기업 소속, 본사 소속이 되길 원할지 모르지만 제조업무에만 집중하면서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우리 회사(도원)에는 우리뿐 아니라 반 이상의 제조사들이 현재 회사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3자 합작사인 '상생기업'에 대해선 기대를 드러냈다. 이들은 "새로 추진하는 상생기업이 급여와 처우 개선과 승진 기회도 더 많아진다고 하니 본사 지시만 정말 없다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본사 직접고용에 대해선 "너무 불안하다"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중요한데 본사가 직접고용하게 되면 고용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빵사들은 가맹점주가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서기도 한 것에 대해서 걱정했다. 이들은 "우리가 일하는 일터인 가맹점의 사장인 가맹점주들은 우리(제빵사)가 본사 직원이 돼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본사 직원이 된다면 불편한 관계로 가맹점주들과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제빵기사들이 본사 소속이 되면 가맹점주들이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선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며, 이는 국가도 국회의원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빵사들은 "고용부가 제조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한다고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무시하고 내놓은 결론이 결국 제조기사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있다"며 "제조기사들의 다양한 생각과 입장을 듣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현명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파리바게뜨가 청구한 시정명령 집행정지 신청에 관해 오는 22일 심문을 진행한다. 기각시 파리바게뜨는 29일 이후 제빵기사 1인당 1000만원씩 530억원을 과태료로 납부해야 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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