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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美진출 선언한 광저우차 '트럼프치'…브랜드명 변경 여전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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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브랜드이미지 구축했지만…트럼프 연상시켜 문제

中, 테슬라 등 外기업 장벽완화 및 자국 기업 美진출 독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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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광저우자동차(GAC)그룹은 대표 브랜드 ‘트럼프치(Trumpchi)’를 앞세워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과 유사한 브랜드명을 변경할 것인지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저우자동차는 지난 17일 “2019년 말까지 미국에서 트럼프치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저우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첫 중국 기업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제까지 몇몇 중국 자동차업체가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 중국에서 생산한 뷰익과 볼보는 미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중국 브랜드를 단 지리와 체리자동차는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하지만 광저우자동차는 자사 제품이 품질 면에서 다른 중국 업체 제품들보다 우월하며,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다만 경영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트럼프치라는 브랜드 이름이다. 트럼프치는 지난 7년 동안 중국에서 6번째로 많이 팔렸다. 자국에선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단 얘기다. 하지만 미국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기엔 부담이다. 회사 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광저우자동차의 전 고문이었던 로버트 몰링 주니어 렉서스 임원은 “오바마나 클린턴라는 이름의 차량은 (미국에) 없다. 이는 문화적인 것”이라며 “트럼프치라는 이름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해외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해외 자동차 기업들에게 50대 50 합작 투자 방식을 강요했으나, 최근엔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경제특구 공장 설립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중국은 또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후 수입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중국에선 25%를 부과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자동차의 관세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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