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9 (월)

[종합]도시바, 상장폐지 피하려고 5조9000억 규모 증자 결정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 우선협상자,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선정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자금난 극복을 위해 SK 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한 일본 도시바(東芝)가 상장 폐지를 피하고자 6000억엔(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경영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 증강책으로 해외투자가에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증자를 통해 6000억엔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도시바는 재무개선책의 주축인 반도체 사업의 매각이 늦어져도 2018년 3월 말까지 차입금이 자산 총액을 상회하는 채무초과의 상황에서 벗어나 주식 상장폐지를 모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시바는 조달 자금을 파산한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와 관련한 채무 상환 등에 충당할 계획이다.

채무초과 해소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도시바는 경영재건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증자는 해외투자가 약 60개사에 배정할 예정이다. 옛 무라카미(村上) 펀드 출신이 설립한 에피시모 캐피털 매니지먼트, 미국 킹 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한다.

주당 발행가는 262.80엔으로 17일 도시바 종가치를 10%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자 후 에피시모의 주식 보유율은 11% 이상으로 높아져 최대주주를 유지하게 된다. 납입 기일은 12월5일로 잡고 있다.

도시바는 현재로선 2018년 3월 말 자기자본이 7500억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지만 증자를 하면 가령 내년 3월 말까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지 못해도 최저 수백 억엔의 플러스로 전환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증자에 더해 세부담 경감에 따른 순이익 증대 효과가 적어도 24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 파산으로 원전 비용을 자사가 부담하는 보증채무 6000억엔을 떠안았다.

이번 조달 자금으로 일괄 변제하면 세법상 손비로 인정돼 세효과 회계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자액은 현행 도시바 시가총액의 50%에 상당한다. 주가 가치의 하락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기존주주도 상장 폐지의 불안을 떨칠 수 있고 재무 안정으로 이어지는 이점이 있다.

도시바는 1조엔 이상의 반도체 사업 매각익을 더할 때는 자기자본이 1조1000억엔 정도 플러스에 달하게 된다. 자기자본 비율이 20%를 넘어 재무 불안을 일시에 해소 가능하다.

지난 9월 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한미일 연합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다만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말 이후로 반도체 사업 매각이 늦춰질 우려가 나오면서 도시바는 자본증강책 강구에 부심했다.

yjjs@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