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은 수입단가를 낮춰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국내 제조업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05%포인트 떨어진다. 심상찮은 것은 환율만이 아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원유감산 결정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 8월 말 배럴당 40달러대였지만 지난 17일에는 60.82달러로 치솟았다. 유가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시장금리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14일 1.739%에서 이달 15일 2.177%로 두 달 만에 0.438%포인트 올랐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4.5%로 급등했다. 대출금리 상승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14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는 언제든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달갑지 않은 신3고는 정부의 경제운용에 큰 부담을 지울 수 있다.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나 결제통화 다변화, 대출금리 상승 억제 등 소극적인 대책으로는 신3고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 신3고가 경기회복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정부의 선제적이고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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