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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포항 강진] “수능 당일 지진나면…” 수험생·학부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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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여진이 느껴지고 너무 불안한 상태입니다. 1주일 연기돼 공부할 시간 벌어서 좋겠다는 말은 전혀 공감안되고 오히려 속상해요. 조그만 소리가나고 흔들려도 놀아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습니다.”

포항지역 한 학생이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며)닷컴’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이다.

지난 15일 규모 5.4로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두번째 큰 강진으로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됐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19일 오전까지만 56차례 여진이 이어진 경북 포항 수험생과 학부모는 강진에 파손된 건물이 많아 공부할 공간마저 마땅히 확보하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공공도서관이나 그나마 상태가 좋은 독서실을 찾아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역부족이다.

포항지역 수험생 김모양(18)은 “공부도 해야되는데 당장 어디서 해야할지 모르겠고 생각 안하려해도 잊을 만하면 여진이 와선 긴장을 풀 수 없다”며 “수능 당일 큰 지진이 나면 수능을 계속 치르는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포항 북구 수험생 학부모 이모씨(47)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수험생 딸아이가 초조해 할까 봐 여진이 나도 내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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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된 수능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사들도 혼란스러워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다. 포항지역 한 교사(56)는 “교사들도‘짜라락’ 소리만나도 놀라고 가슴이 답답해 한다”며 “20일 학생들이 등교하면 학생들의 불안감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과 포항시교육지원청, 일선 학교는 불안 증상이 있는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을 할 계획이다. 김상기 경북포항교육지원청 학생생활지도담당 장학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여진에 따른 건물안전과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할지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학교에서 운영하는 위센터과 위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상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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