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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미국, 팔레스타인 워싱턴 사무소 폐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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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유엔 연설이 합의 위반’ 주장

팔, “사무소 폐쇄하면 미와 교류 중단” 역공

쿠슈너 주도 이-팔 평화협상 수용 압박 일환



한겨레

지난 6월 웨스트뱅크에서 만난 마흐무드 압바스(오른쪽)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난 재러드 쿠슈너(왼쪽)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데일리 메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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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의 워싱턴 사무소 폐쇄까지 위협하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진전시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8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이 단체의 워싱턴 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에서 여당 격으로 사실상 정부를 대표하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사법재판소 등이 이스라엘 관리들을 수사해 기소할 것을 촉구하자, 미 국무부는 이 경고로 대응한 것이다. 국무부 쪽은 압바스 수반의 이런 촉구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미 국무장관이 인증해야 한다’는 2015년 요구안 등 미 의회가 부과한 조건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위 협상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미국 정부가 사무소를 폐쇄하면 미 행정부와의 모든 교류를 중지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미국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압력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의 이런 조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추진하는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안을 팔레스타인이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핵심 문제들을 풀 수 있는 포괄적인 평화협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협상안은 내년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평화협상안은 이-팔 사이의 최대 문제인, 서안지구 등에 건설된 기존 이스라엘 정착촌을 그대로 인정하도록 하는 등 팔레스타인 쪽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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