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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백악관 참모들 "트럼프 트윗 못말려…포기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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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에 신경안써…비서실장 "다 안 따르고 있다"

유리한 외부 지지율 조사만 보고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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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트위터에 신중할 것을 고언하는 참모들이 없어졌고, 백악관 내에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하게 나오는 외부 지지율 조사만 보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이나 집권 초기에는 참모들이 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트윗을 올리지 못하도록 막으려 애썼지만, 지금은 어떤 트윗이 올라오든 포기 상태라는 것.

지난 16일 저녁 최근 미국 사회와 정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성추문 파문에 대해 비로소 침묵을 깨고 앨 프랭큰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의 성추행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어깨를 으쓱하고 하품을 할 뿐이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정작 여당인 공화당의 앨라배마주 프라이머리 후보로 나선 로이 무어에 대해선 침묵한 것도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일부에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피드를 너무 통제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존 켈리 비서실장은 오히려 지난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행정적인 어젠다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트윗에 다 따르지 않는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TV 리얼리티쇼 진행자이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시청률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지지율 조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나서 기분 좋아할 설문조사 결과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폴리티코가 전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공화)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선거 캠프 시절처럼 지지율 조사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며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판단하는데 지지율 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것 같아 좀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켈리 비서실장은 지지율 조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지지율 조사 결과에 관심을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도만 이를 중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참모들이 결과가 좋은 조사 결과만 보고하는 것도 이례적인 건 아니라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스로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게 나온 지지율 조사 결과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 치부하며 화를 내기도 한다.

일례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뉴저지주 연방하원 7 지역구(NJ Congressional District 7)에 많이 몰려 있는데여기선 대통령 지지도가 72.7%로 나오고 공화당 지지율도 67.9%로 매우 높은데 대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표가 행사되어서다. 이런 '장밋빛 결과'만을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갤럽 조사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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