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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보험硏 "보험사, 자금 차입 수단 다양화해 금리위험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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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금리 위험 관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으로 자금 차입 수단을 다양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기 자금 차입을 늘려 부채 듀레이션을 축소시키고 이를 우량한 장기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듀레이션은 실제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평균 회수 기간으로, 금리가 낮을 수록 이 기간이 길어진다.

보험연구원의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황인창 연구위원은 19일 ‘금리위험관리 수단으로서 자금차입 방식 확대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자금 차입 방식을 다양화해 만기도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선비즈

보험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보험사가 은행 차입, 회사채 발행,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 차입은 은행으로부터 직접 차입하는 자금으로, 만기가 비교적 짧다. 회사채는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 1~5년인 선순위채를 포함한다.

환매조건부채권 매도는 보유채권을 매각하는 대신 현금을 수취하고 일정한 기간 이후 다시 돌려주는 계약으로 일종의 담보부 차입이다. 다른 방식에 비해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고서는 “독일·미국·일본 등 해외 주요국 보험사들은 자금차입 방식이 은행 차입, 회사채 발행, 담보부 차입, 후순위채 발행 등 다양하고 만기도 1년 미만에서 5년 이상까지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자금 차입 방식을 다양화하면 부채 듀레이션은 축소하고 자산 듀레이션은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기 자금을 빌린 보험사가 이 돈을 장기우량채에 투자하면 자산 듀레이션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산·부채 듀레이션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대비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또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를 저축성상품의 비중은 줄이고 보장성상품은 줄이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식이다.

보고서는 자금 차입이 늘어나 보험사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에 “시장규율과 지급여력제도 정교화 등을 통해 관리 가능할 것”이라면서 “보험회사의 레버리지를 높여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채무불이행가능성 증가 정도는 자금차입 규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금리 위험에 따른 재무 건전성 부담을 줄이려면 가용자본 확충, 요구자본 관리 등 자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증자, 배당축소,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같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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