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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몸집' 줄인 조선 3사, 흑자 거뒀지만 내년까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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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조선 3사가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비용절감으로 몸집을 줄이며 모두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급감하며 ‘불황형 흑자’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따낸 신규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겪은 수주 가뭄으로 인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236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이 2065억원으로 가장 많은 영업익을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이 935억원, 삼성중공업이 236억원으로 3사 모두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실적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조2552억원으로 존년 동기(11조32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매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7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데는 도크 가동이 중단되는 등 건조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도 각각 3조8044억원, 2조42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19.8% 감소했다.

3사 모두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이유로는 수주 실적이 아닌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비용절감으로 거둔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조선사들은 일감 부족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도크 폐쇄, 불필요한 자산 매각 등 슬림화를 단행해왔다. 건조 진척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출이 인식 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현재의 매출 감소는 최근 2년 사이 심각했던 수주절벽 상황이 뒤늦게 조선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신규 선박 수주는 늘어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조선업 특성상 올해 따낸 수주 실적은 실제 선박 건조가 들어간 이후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수주 물량은 1~2년 뒤에 손익에 반영된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늘었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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