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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진앙 주변 ‘안전 결함’ 승강기 50여 대, 무더기 운행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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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발생 나흘째, 부상자 82명으로 증가 / 낙석에 머리 다친 70대 의식불명

포항 지진 나흘째인 18일 지진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문제가 발견된 승강기 50여대의 운행이 중지되고, 낙석에 다친 70대 할머니가 수술을 받은 뒤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낸 상황보고에 따르면 포항 지진으로 발생한 부상자 수는 오전 6시보다 2명 늘어난 82명으로 집계됐다. 1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67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입원한 부상자 중에는 낙석으로 머리를 다친 70대 여성 환자가 포함됐다.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세계일보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의 한 동이 기울어지고, 곳곳에 심한 균열이 나자 주민들이 전기밥솥 등 가재도구를 챙겨 들고 대피하고 있다. 포항=하상윤 기자


세계일보

16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지진 발생 뒤 여진으로 대피소를 오가는 주민이 늘면서 한때 1800명에 육박했던 이재민 수는 1361명으로 줄었다. 전날부터 여진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포항 부근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뒤로 총 52회의 여진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진 횟수는 급감했다.

하지만 시설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공장 피해 76건이 새로 파악되면서 민간시설 피해 건수는 1322건으로 늘었다.

공공시설 피해도 학교 건물균열 218곳, 면사무소·공원시설 균열 등 46곳, 포항항 항만시설 내 부두 콘크리트 파손 등 23곳, 국방시설 82곳, 문화재 24건을 비롯해 국도 7곳에서도 도로포장 균열이 새로 확인됐다. 공공시설 피해 건수는 총 456개소로 파악됐다.

세계일보

철제빔으로 긴급 보강 1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의 한 필로티(1층에 기둥만 설치해 빈 공간을 주차장 등으로 쓰는 건물) 방식으로 건축된 다세대주택의 기둥이 지진 충격으로 파손돼 있다. 긴급 보강공사를 통해 기둥 사이에 철제빔이 설치됐다.포항=하상윤 기자


세계일보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곳곳에 지진의 충격으로 균열과 파손이 발생해 있다.포항=하상윤 기자


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진앙 주변 건물에 대한 승강기 긴급 안전점검이 이뤄졌는데, 지진 영향으로 안전에 이상이 생긴 승강기 52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운행정지 조치가 내려진 승강기들은 주로 승강기 시설 내 균형추를 잡아주는 ‘가이드슈’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된 고교 12곳의 승강기는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일보

포항 지진 발생 사흘째인 17일 포항시 북구 흥해리의 한 도로에서 복구 작업에 투입되는 해병대 장병들을 태운 차량이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로 향하고 있다.


현장 응급 복구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응급복구 대상 1778개소 중 1329개소에 대한 작업이 완료돼 복구율은 74.7%다.

공공시설 456곳 중 302곳(66.2%)이 복구됐고, 민간시설은 1322곳 중 127곳(77.7%)이 마무리됐다.

응급 복구현장에 동원된 인력은 경찰, 군인, 소방, 자원봉사, 공무원 등 총 1만3376명이고, 장비는 114대가 투입됐다. 구호세트는 총 2728세트가 현장에 도착했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날 지진 피해자 재난 심리회복지원을 위해 ‘중앙재난 심리회복지원협의회’를 열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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