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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목포신항 세월호 미수습자 추모식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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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추모식이 18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 청사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오는 20일 경기 안산과 서울에서 예정된 장례식을 위해 떠나는 미수습자 5명의 영혼을 위로하고 기리는 이별식 형식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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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에는 미수습자 가족 20여명과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가족, 정·관계 인사와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 참석했다.

추모식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의 추모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세월호 안에서 발견된 유품 등으로 입관식을 마친 미수습자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유골 하나 수습하지 못하고 떠나야하는 가족들은 가슴을 치며 울었고, 이를 지켜보는 유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연단에는 ‘추모,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 펼침막 안에 ‘양승진·남현철·박영인·권재근·권혁규’ 등 미수습자 이름이 적혔고, 그 아래 영정과 추모 국화 꽃바구니가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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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와 미수습자를 위한 묵념에 이어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 등 4대 종단 추모의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한 자원봉사자의 추모시 낭독, 미수습자 가족들의 헌화가 이어지면서 추모식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가족 3명을 잃은 권오복씨(63) 가족들이 ‘권재근·혁규’ 부자 영정 앞에 꽃을 바치며 “왜 못돌아와. 너희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아직도 거기 찬바다에 있는 거야”라며 울부짓자, 미수습자 가족 모두가 서로를 붙들고 함께 통곡하기도 했다.

장헌권 광주서정교회 목사도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추모사를 통해 “뼈 한줌이라도 만져보고 싶어하는 미수습자 가족의 큰 아픔과 갑짜기 하늘의 별과 바람이 돼버린 5명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24일 국회에서 사회적 참사법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울먹였다.

1시간동안 추모식이 끝나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식장 밖에 대기중이던 리무진 운구차 5대와 버스에 나눠타고 7개월째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수색 현장을 한바퀴 돌고 장례식이 열리는 안산과 서울로 떠났다.

양승진·남현철·박영인 등 단원고 학생·교사의 장례식장은 안산 제일장례식장, 권재근·혁규 부자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이들은 20일 경기 평택 서호추모공원, 인천 가족공원에 각각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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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을 3년 7개월여간 도와온 이성태 전남도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시신과 유골을 찾아 피울음을 토해내는 가족들에게 외려 축하의 말을 전해야했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계속되는 선체수색에서 미수습자들이 꼭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참사 당시 해양수산부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구자영 서해해경청장,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이재영 전남도 행정부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참석했다.

<글·사진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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