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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국내은행 이자장사 해외서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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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비스수지 9월까지 1.9억만 달러 흑자…작년 18배
비거주자 대출수입, 지난해 총액 넘어서…"NIM 높은 동남아서 영업 늘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내에서 높은 순익을 올린 금융사들이 해외장사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서 흑자를 거두기 시작한 금융사들이 비거주자 대출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누적된 금융서비스수지는 1억997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00만 달러)의 18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해 총 금융서비스수지 흑자규모(5590만 달러)의 3.5배에 달한다.

이처럼 금융서비스수지 흑자가 급증한 것은 벌어들인 수입의 증가폭이 지급보다 현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서비스수입은 16억1620만 달러로 지난해(12억9980만 달러)에 비해 24.3% 늘어난 반면, 금융서비스지급은 14억1650만 달러로 작년(12억8870만 달러) 대비 9.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금융서비스수지는 지난해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외화사정이 좋아져 해외기관들이 빌려가는 돈은 늘고 우리 금융사의 차입규모는 점차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금융서비스수입 중 비거주자에 대한 대출 수익을 뜻하는 금융중개서비스수입의 증가폭이 컸다. 올들어 9월까지 총 5억29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6860만 달러) 대비 43.7% 급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한해의 금융중개서비스수입(5억71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금융중개서비스는 금융기관들의 해외영업 성과를 알 수 있는 핵심지표로 꼽혀 더욱 의미가 있다.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영향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 41개국 184개 점포에서 4억61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작년 같은 기간(3억1000만 달러)보다 48.7% 늘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13.7%(9100만 달러)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계은행으로부터 빌리는 자금은 감소세다. 국내 은행들의 차입잔액은 2007년 1629억 달러에서 작년 1277억 달러로 21.6% 줄었다.

한편 은행들은 국내에서 3분기 3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을 늘린 영향이다. 올해 연간 누적 순이익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 11조원을 넘어섰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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