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의 74세 노 사장 아직 주방 지켜
담백한 돼지고기 목살만 사용
맛집으로 성공한 비결은 '큰 손'
매주 전문가 추천으로 식당을 추리고 독자 투표를 거쳐 1·2위 집을 소개했던 '맛대맛 라이벌'. 2014년 2월 5일 시작해 1년 동안 77곳의 식당을 소개했다. 1위집은 ‘오랜 역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집이 지금도 여전할까, 값은 그대로일까. 맛대맛 라이벌에 소개했던 맛집을 돌아보는 ‘맛대맛 다시보기’ 30회는 김치찌개(2014년 3월 5일 게재)다.
'광화문집' 김치찌개는 돼지고기 목살의 담백한 맛과 푹 익은 김치의 시큼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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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먼저 이 간판 달고 장사한 사람이 3명 더 있어. 지금 걸려있는 저 간판이 50년도 넘은 물건이야. 물론 나 이전엔 된장찌개랑 오징어볶음 이런 거 저런 거 다 팔았지만. "
주인 노병복(74) 할머니는 1980년 광화문집을 인수해 김치찌개를 팔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맛집으로 알려진 곳인데 만나자마자 대표 메뉴인 김치찌개 대신 간판 자랑부터 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요즘 보기 드문 옛날 방식으로 제작돼 골동품 수집가나 역사연구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물건'이라고 한다. 그는 "몇 년 전인가에도 무슨 민속박물관 직원이라는 사람이 와서는 우리집 간판을 팔라고 했다"며 "보물인 간판을 팔 수 없어 20년 된 국자 2개만 팔았다"고 말했다.
김치찌개로만 승부
50년 넘은 광화문집 간판.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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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인수 후 메뉴부터 손봤다. 막상 혼자 해보니 많은 메뉴를 혼자 만들어 팔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노 할머니는 "음식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서 제일 자신있는 김치찌개 하나만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광화문집은 김치찌개 전문점이 됐다.
37년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광화문집'의 김치찌개. [사진 주영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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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2000포기 담가
'광화문집'은 아침에 김치찌개를 끓여 미리 준비해 놓는다. 이렇게 끓여놓으면 국물이 더 우러나와 맛있을뿐 아니라 손님상에 나갔을 때 빨리 끓어 금방 먹을 수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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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복 사장은 광화문집을 인수한 후 가장 자신있는 메뉴인 김치찌개를 팔았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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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가격·인심
"가격이요? 7000원이라고 비싸다는 말도 들어요. 엄마도 올릴 생각이 없으시대요. 식재료 값 내리면 음식 값 내릴 수 있냐면서요. 꾸준히 와주시는 손님들이 고마워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진 버텨보신대요. "
·대표 메뉴: 돼지김치찌개 7000원, 계란말이 5000원 ·개점: 1980년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길 12(종로구 당주동 43) ·전화번호: 02-739-7737 ·좌석수: 30석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설·추석 당일과 다음날만 휴무) ·주차: 불가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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