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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그린 게 맞나…또 '위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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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매에 부쳐지는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수차례 보수 거친 탓에 과거에도 위작 논란제기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번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달러(약4971억원)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또 한번 진위 논란에 휩쌓였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살바토르 문디가 지난 15일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학자들과 비평가들은 다빈치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경매 당시 현존하는 다빈치 그림 20여점 중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역대 최고액에 낙찰됐다.

비평가 제이슨 패러고는 경매가 있었던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 작품은 능숙하지만 16세기 롬바르디아의 다른 종교 작품들과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다빈치가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의 화실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사학자 자크 프랑크는 "다빈치의 화실에서 제작됐으며, 다빈치가 약 15% 가량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그림에 표현돼 있는 손 모양이 기존 다빈치 작품의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1500년대 다빈치가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를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져 있다. 예수의 상반신을 그린 이 작품은 오랫동안 사라졌다가 1900년 수집가에 의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러차례 보수를 거친 탓에 그림의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다빈치가 직접 그린게 아니라 제자의 작품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1958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45파운드(약 7만원)에 팔린 적도 있다.

이후 살바토르 문디는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2005년 다시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르네상스 거장 화가 전문가인 로버트 사이먼 등을 비롯한 일련의 미술품 거래상들이 콘소시엄을 구성해 이 작품을 약 1만달러에 구매했기 때문이었다. 콘소시엄은 전문가들에게 수백년간 덧입혀진 물감들을 걷어내고 다빈치가 그린 것이 확실한지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고, 전문가들은 이 작품은 다빈치의 진본이 맞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서 역대 최고액으로 낙찰된 뒤 또 다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너무 많은 복원 작업을 거쳤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경매를 주최한 크리스티는 다빈치의 작품이 확실하다고 강조한다. 크리스티는 적어도 1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은 연구와 분석을 통해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광범위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그림의 주름 모양과 손에 대한 묘사 기법도 다빈치의 스케치와 같다는 게 크리스티의 주장이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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