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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핀테크 & 재테크] 은행갈 시간도 없는 김부장…스마트폰으로 `주담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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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직장인 김은덕 부장(48)은 퇴직 후 사업 자금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바쁜 업무 탓에 은행을 들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씨는 다음달 출시되는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대리 박미진 씨(32)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은행은커녕 부동산을 돌며 발품을 팔 시간도 없는 상황이다. 박씨는 KB국민은행의 리브온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았다.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월세 대출은 은행 대출 중에서도 절차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금리와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부동산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하면서 선택지도 확 넓어졌다.

김 부장처럼 사업 자금이나 자녀의 유학 자금 등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경우엔 케이뱅크가 준비 중인 대출 서비스를 기다려보는 편이 좋다.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100% 비대면 원칙이 시중은행들과의 차별점이다. 등기권리증,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초)본, 소득증명서류 등 주택담보대출 시 필요한 서류는 케이뱅크 앱에 사진으로 등록해 신청한다. 이후 전문 권리보험사를 통해 서류의 진위 여부, 권리관계 등 확인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빌라나 전원주택 소유자라면 곤란하다. 출시 초기에는 한국감정원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만 담보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우선 선택"이라면서 "향후 빌라, 전원주택 등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주택담보대출도 아직은 이용할 수 없다. 잔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받는 부동산담보대출은 은행 관계자가 계약 현장에 동행해야 하는 등 비대면 진행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는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우선 선택"이라면서 "향후 빌라, 전원주택 등으로 담보 대상도 넓히고 매매계약 진행 중 대출같이 서비스 범위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한 축인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전·월세 대출을 선보인 뒤 주택담보대출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박 대리처럼 집을 알아볼 시간도 부족한 데다 금융·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라면 기존 시중은행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리브온 앱은 집을 구하는 시점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도와주는 부동산 플랫폼이다. 앱에서 바로 대출 신청을 할 수 있고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까지 조회 가능하다. 앱을 켜면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부동산과 금융거래에 생소한 젊은 신혼부부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앱에서 알려주는 순서에 따라 매물 검색부터 대출까지 한 번에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온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신혼부부가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급여 이체를 하고 카드를 만들면 주거래 고객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앱을 통해 정보를 얻기보다는 바쁘지만 직접 행원을 만나보고 설명을 듣고 싶다면 KEB하나은행의 '찾아가는 대출 서비스'를 신청해보자. KEB하나은행은 11월 13일부터 아파트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호갱노노'와 손잡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대출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호갱노노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아파트 대출상담 신청을 하면 KEB하나은행 직원이 직접 방문해 금융 상담을 제공한다. 대출 희망일과 기간, 금액을 입력하면 행원이 직접 연락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용자는 특별금리 0.1% 일괄 감면 혜택도 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질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부동산 정보와 금융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사고 싶은 부동산이 있고 싼 금리로 대출을 받고 싶다면 당장 시중은행을 찾아 상담받는 편이 좋다. 이달이 대출 최적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1월 최고 0.423%포인트 떨어졌다. KEB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13일 기준 연 3.719~4.719%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조정하여 잠시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연내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온라인을 통해 은행별로 쉽게 금리 차이를 비교해보면 발품을 덜 들일 수 있다. '뱅크아이' 등 온라인 금리 비교 사이트에서 무료로 신용조회 절차가 없이 상품에 대한 비교 파악이 가능하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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