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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스마트 도시, 기술보다 사람 중심 상상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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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마트 도시와 지역혁신 전략

이광재 원장 “시-산-학 협력 혁신도시”

박대우 기획관 “서울, 플랫폼 활성화”

반창흠 사장 “수요 맞춤형 주택 확산”

이주원 보좌관 “공동체 중심 재생을”

지역 일자리와 사회혁신

배규식 연구원 “지역 내생적 발전을”

최혁진 비서관 “지역혁신가들 중요”

이승원 소장 “존엄성도 창출해야”

최선희 대표 “실패도 스펙인 풍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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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아시아미래포럼의 둘째 날인 16일, 모두 7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된 실천전략 토론에선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기술혁신과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도시와 지역사회의 미래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논의는 ‘상상력에 바탕을 둔 사람 중심의 참여형 도시’로 모아졌다.

세션1(주제: 스마트 도시와 지역혁신 전략)의 첫 발제자로 나선 이광재 여시재 원장은 “오늘날 대도시는 18~19세기 산업혁명 시대의 산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50년 뒤 도시의 미래’를 상상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신기술 발달로 의료, 교육, 쇼핑, 금융 등 일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공간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산-학 협력 모델을 통한 혁신도시 실험을 강조했다. 예컨대, 미래엔 출퇴근 대신 집에서 걸어 나오면 3D 프린터와 캐드(CAD. 컴퓨터 지원 설계)가 갖춰진 일자리가 있고, 그곳이 도서관이자 교육기관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대우 서울시 경제기획관은 “스마트 도시의 경제 규모는 세계적으로 1조1000억달러에 이른다”며 “서울시는 스마트 도시의 개념을 ‘시티 앤드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개방형 혁신 플랫폼,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 핵심 인재의 전략적 육성, 민관 협력을 통한 통합거버넌스 구축 등 4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창흠 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미래의 주택 공급은 ‘값싸게 많이’가 아니라 신혼·노인·청년·1인 가구 등 ‘수요 맞춤형’으로 바꾸고, 지방정부의 역할과 권한을 늘려 주거와 창업, 복지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을 만들고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성북구 전체 아파트의 3분의 1이 경비노동자들의 고용과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동행(同幸·함께 행복) 계약을 했다”며 “이같은 시민성이 공동체에서 싹틀 때 모두가 도시의 주인이 되고, 스마트 도시 재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도시 재생은 ‘정부는 한 사람의 시민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에 기초한다”며 “고립된 개인을 연결하고 사회관계망을 회복하는 도시 재생”을 강조했다. “강 건너 한 사람이 살아도 다리를 놓는 것과 많은 주민이 반대해도 강제철거를 하는 뉴타운 개발 방식의 차이에서 도시재생의 철학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주원 국토교통부 정책보좌관은 “1970~80년대가 ‘개발’의 시대라면 2000년대는 공동체의 중심을 ‘재생’하고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시대”라며 “주거지, 문화센터, 공연장, 교육, 박물관 기능까지 아우른 공공 공간이 도시재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세션2(주제: 지역 일자리와 사회 혁신)의 첫 발제자로 나선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의 산업-고용 연계 전략을 추진하는 주체들이 외부 투자만 기대하는 ‘천수답 전략’이 아니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돈이 지역에서 순환하는 내생적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혁진 청와대 사회경제비서관은 지역 혁신가들의 창조적 역할과 투자이익의 지역사회 내 재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승원 사회혁신리서치랩 소장은 “스마트 도시의 ‘리빙 랩’ 실험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며 “일자리뿐 아니라 존엄성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혁신은 ‘시민역량 강화’와 ‘제도를 넘어선 상상력 실험’의 연결”이라는 것이다.

최선희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지역에서 행복한 사람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청년 창업 지원이 시혜성이 아니라 실패도 ‘스펙’(경력)이 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성공의 경험이 또 다른 성공을 낳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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