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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고대 총장, 연대생에 "엄마 말 듣지마라…개척하는 리더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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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총장 연대 특강 "도전하고 혁신하라"…연대생 500여명 참석

연합뉴스

염재호 고려대 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여러분, 엄마 말 절대 듣지 마세요. 엄마들은 20∼30년 전 20세기의 룰로 생각합니다. 자격증이나 대기업에 목매는 사람은 30년 뒤에 비전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개척하는 지성'이 돼야 합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 대강당에서 특강을 열고 연대생 500여명에게 "도전하고 혁신하는 미래 사회 리더가 돼라"고 조언했다.

염 총장은 "영원한 맞수이자 친구인 연대에서 특강을 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젊은 청년들이 21세기를 20세기 패러다임으로 풀다 보니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21세기에는 어떤 시도를 해야 하는지 얘기해보고자 한다"며 강연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1960년대에 학령인구 대비 6%가 대학에 갔는데, 지금은 75%가 대학에 간다"면서 "바꿔 생각해보면 지금 시대에 학부만 졸업하면 1960년대로 치면 고등학교만 중퇴한 셈"이라며 학벌이 더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은 20세기에 적합한 조직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모두 대기업이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삼성이나 현대 들어가서 정년퇴직을 하는 게 목표라면 그건 난센스고, 이제 인간이 하는 일 대부분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함을 명심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을 당부했다.

그는 미래 사회의 리더가 가져야 할 자질로 포용성, 넓은 시야, 명확한 사고, 상상력과 용기, 전문성 등을 꼽으면서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혁신가(social innovator)'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이제 사법고시 때와 달리 로스쿨에서 한해에 변호사가 1천명이 나오고, 대학보다 삼성에 박사가 더 많은 시대가 됐다"면서 "20세기의 룰은 여러분의 룰이 아니다. 질문하고 개척하는 사람이 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연대생들은 "여전히 초중고에선 획일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데, 막상 대학에 오니 학생 개개인에게 변화와 도전을 요구한다"고 막막함을 호소하면서 '혁신과 도전' 요구가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무리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염 총장은 "여러분이 그동안 한 공부가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대학에 들어오느라 정말 수고했다"면서 "고생한 만큼 드넓은 세상에서 빛을 발해야 하므로 지금까지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 2학기부터 공동 강의를 개설하는 등 교원·강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양교 총장이 상호 초청 특강을 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지난 5월에 고려대 특강을 했다. 두 학교의 상호 초청 특강은 2008년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이 한 차례 주고받았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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