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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기말고사 일정 바꾸고 급식 조율도…학교현장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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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찾은 수험생 112 전화…"연기된 거 맞아요?"

연합뉴스

철거되는 수능 안내문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포항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뒤로 연기된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시험장에서 관계자가 시험 안내문을 철거하고 있다. 2017.11.16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류수현 기자 =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일선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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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날 교육부가 전날 수능 연기를 발표하면서, 경기도내 고등학교들은 이날 오전부터 교직원 기획회의를 개최해 학사일정 변경안을 긴급하게 논의 중이다.

대부분 학교가 학생 편의를 위해 고3 기말고사 일정을 수능 다음 주인 20∼24일에 배정해 놓은 상태여서 시험 일정을 다시 짜야 하는가 하면, 고3을 대상으로 한 수능 이후 프로그램도 모두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수원의 한 고등학교의 부장교사는 16일 "수능 이후에 고3 학생들은 단축수업을 할 예정이어서 급식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었는데, 내일부터 수능 전날까지는 학생들이 정상 등교해야 해서 학교 학생 식당 측에 부랴부랴 연락해 내일 당장 고3 아이들에게 정상적으로 중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고양의 한 고등학교도 "고3 기말고사 일정과 아이들 급식 문제를 오전 내내 논의하고 있다"라면서 "내일부터 학생들이 등교해서 수능시험장에 맞춰 배열된 책상 등을 원상태로 돌려놓고 있는데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 수업한 부천의 한 고등학교는 이날은 우선 급식 문제로 고3 학생들에 대한 단축수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다음 주 학사일정에 대해서는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전날 밤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와 감독관 차출로 인한 휴업 예정 학교는 당초대로 휴업한다고 전파했다. 나머지 학교는 학사일정대로 정상 등교하도록 조치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휴업 관련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휴업 대상 학교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해 정상 등교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전날 밤에 보냈다가 학생들을 헷갈리게 하기도 했다.

해당 학교들은 도교육청이 다시 한 번 지침을 전달하고 나서야 예정대로 휴업한다고 재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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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시험지구 안내 현수막



한 수험생은 이날 오전 7시께 수능이 연기된 줄도 모르고 경기도 과천의 한 고사장을 찾았다가 학교 정문에 붙은 수능 연기 안내문을 보고 112에 신고 전화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학생은 "전날 뉴스를 보지 못해 연기 사실을 짐작조차 못 했다"라며 자신의 전화를 받은 경찰 상황실 직원에게 "(수능이) 미뤄진 게 맞느냐"고 연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수원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은 학교 휴업일인데도 불구하고 자습을 하기 위해 오전 8시 40분께 학교를 찾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교실을 정리해야 한다"라며 입실을 거부당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학생은 "어제 학교 휴업한다는 문자를 받긴 했는데, 자습하려고 학교에 와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수능을 앞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종합상황실을 꾸렸던 경기도교육청은 수능이 연기됨에 따라 기존 17일까지 예정된 운영 기간을 다음 주 24일까지 연장 운영해 돌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경기도에서는 19개 시험지구 295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16만 1천222명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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