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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짠테크族·욜로族… 체크카드 맞춤형 혜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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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를 애용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싱글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4년 전에 만든 체크카드와 달리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개를 키우고 있는 김씨는 이 체크카드를 통해 동물병원에서 10% 할인받고 있다. 바쁠 땐 택시도 자주 이용하는데, 월 3000원 한도에서 택시비의 5%를 할인받는 것도 맘에 든다. 김씨는 "종전과 달리 신용카드 못지않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 덕분에 '짠테크(짠돌이 재테크)'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특정 업종 할인, 항공 마일리지 적립, 통신비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들이 담긴 체크카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체크카드 이용자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거래 수수료 면제에 공항 라운지 이용까지

요즘 체크카드들은 백화점·온라인쇼핑·커피숍 등 업종별 할인 혜택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여기에 더해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고객, 싱글족,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 해외 유학생 등 고객 타입별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신한카드 딥드립(Deep Dream) 체크' 카드는 출시 40여 일 만에 15만장이 발급됐다.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는 이용 금액의 1%를 적립해주고, 전월 20만원 이상 사용 시 택시 이용 결제 금액 중 당월 3, 6, 9번째에 한해 1000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조선비즈

자료:여신금융협회, 각 사



우리카드는 해외 구매 관련 혜택을 강화한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를 내놨다.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는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할 때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전월에 체크카드를 25만원 이상 이용하면 해외 가맹점 결제 금액의 1~2%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인천공항 라운지도 1년에 두 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싱글 체크카드'는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해외 직구 혹은 해외 가맹점에서의 이용 금액 중 5%를 할인해준다. 하나카드의 '비바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국내 항공권은 10%, 해외 항공권은 7% 할인해준다.

욜로족을 겨냥한 신한카드의 'YOLO Triplus 체크'는 '에어비앤비(Airbnb)' '호텔스닷컴(Hotels.com)' 등 온라인 숙박 예약 업체를 이용한 금액 3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 2500원당 아시아나항공 1마일리지를 각각 적립해준다.

롯데 썸뱅크 체크카드는 이동통신비를 자동이체할 경우 해당 금액의 3%를 적립해주며, 비씨카드의 아이행복카드(체크카드)는 아이를 키우는 고객을 위해 육아·교육 관련 업종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기존 카드사에 맞먹는 적립률과 할인율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객 연령 올라가며 이용 금액 커지면 수익 날 것"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체크카드 사용액은 4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는 15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2014년 1억77만장으로 처음으로 신용카드 발급 장수(9232만장)를 앞지른 뒤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2017년 1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신용카드보다 1334만장 많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약 10년 전부터 대학교 학생증과 겸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이 시작됐는데, 그 영향으로 30대가 돼 직장인이 되고도 체크카드 사용 습관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이용이 급증한 것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알뜰한 소비 습관을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말 정산 때에도 신용카드가 15%까지 소득 공제되는 것과 달리 체크카드는 30%까지 소득 공제받는다.

그러나 카드업계 입장에선 손해를 보고 있거나, 겨우 손익을 맞추는 정도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20·30대 고객들이 나이 듦에 따라 결혼·육아 등으로 이용 금액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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