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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밤늦게까지 여진 공포 계속… 포항서 36차례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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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에서 15일 오후 역대 2위 규모인 5.4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자정까지 모두 30번 넘게 여진의 공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29분 31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서 규모 5.4 본진이 있기 전에 두 차례 전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은 본진이 일어나기 약 7분 전인 오후 2시22분 32초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에서 규모 2.2로 발생했고, 12초 뒤인 2시22분44초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세계일보

아파트벽 갈라지고… 학생들 대피소동… 여진 공포에 체육관으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아파트 벽에는 균열이 갔고(왼쪽), 포항 한동대학교에서는 강의를 듣던 학생들이 건물 외벽이 무너지자 놀라서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가운데). 여진에 북구 흥해읍 주민들은 흥해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포항=연합뉴스·네이버TV 캡처·뉴스1


약 7분 만인 2시29분 31초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고, 약 3분 뒤인 오후 2시32분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어 2.4∼3.6의 여진이 잇따르다가 본진 2시간여 후인 오후 4시 49분에는 규모 4.3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6일 0시 현재까지 총 33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지진은 15일 오후 11시18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10㎞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2.1 여진이다.

여진 가운데 규모 2.0∼3.0 미만이 30회, 3.0∼4.0 미만이 2회, 4.0~5.0 미만이1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전진 2차례, 본진 1차례, 여진 33차례 등 벌써 36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전진과 여진의 규모는 2.0∼4.3 수준이다.

전체 지진 발생 깊이는 5∼12㎞ 수준으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국내 역대 최강(규모 5.8) 경주 지진(11∼16㎞) 때보다 얕았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지진의 여진이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지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달 9일 현재 모두 640차례 발생했다. 규모 1.5∼3.0 미만 618차례, 3.0∼4.0 미만 21차례, 4.0∼5.0 미만 1차례였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통상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여진이 수개월 지속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지진으로 경북과 경남은 물론 서울 지역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느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현업 부서 외에 타 부서 인원 20명가량을 추가해 비상근무 체제로 들어갔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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