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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英 총리, 선거개입·해킹 러시아에 보복공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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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서방 선거에 개입하는 러시아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재계 인사들과 가진 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유럽 몇 개국의 영공을 거듭 침해했고 지속적인 사이버 스파이 활동과 방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러시아를 겨냥했다.

이어 "러시아의 많은 활동 가운데 선거개입, 네덜란드 국방부와 독일연방의회 해킹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하는 일을 알고 있다. 러시아는 성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민주주의 사회들의 복원력, 자유와 개방된 사회들의 매력, 우리를 한데 묶어주는 동맹을 향한 서방 국가들의 헌신을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이는 러시아를 자유 국가들을 훼손하려고 하는 이들의 "수장"이라고 규정하고 "서방 내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키고자 가짜 뉴스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메이 총리는 영국은 러시아와 "끊임없는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영국의 국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이 총리가 선거개입이나 해킹 등에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메이 총리의 강도 높은 발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다시 물어봤더니 그는 우리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판단한 미 정보기관을 믿는지 아닌지 '예', '아니요.'로 답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나는 우리 정보기관을 믿는다"고 답해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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