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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국가부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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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베네수엘라의 국가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SD(Selective Default·선택적 디폴트)'로 두 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S&P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각각 2019년, 2024년 만기인 채권의 이자 2억달러를 이자 지급 유예기간 만기일인 지난 12일까지 갚지 못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국가부도를 의미하는 'D(Default)' 바로 위 등급으로, 국가가 채무의 일부만 갚지 못하고 다른 채무에 대해서는 상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부여되는 등급이다. 추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국가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내린 것은 S&P가 처음이다. S&P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채무 재조정이 완결되기 전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지난 채권을 갚고, 다른 채권에 대한 이자도 제대로 지급할 경우 신용등급을 다시 'CC'로 올릴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베네수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 100억달러에 불과한데 해외 총부채가 1400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반민주적 행태를 이유로 자국 금융기관 및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금융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베네수엘라로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난국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디폴트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며 큰소리치는 모습을 보였다. 마두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100여 명의 채권자들을 불러모아 비공개 채무 조정 협상을 열었지만 이 회의는 30여 분 만에 별 소득 없이 종료됐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정부 측 협상 대표인 타레크 엘 아이사미 부통령과 시몬 세르파 경제부 장관은 입장한 지 20분 만에 회의장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떠받쳐온 원유 수출 환경도 최악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0월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195만5000배럴을 기록해 28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9년 이래 처음이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하는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대국 베네수엘라는 전체 수출의 95%가량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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