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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위기의 총리' 메이, 러시아 비난…"서구 못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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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만들어내 서구 정치 침식"

나토·대서양 동맹 등 '영국 입지' 강조

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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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정치적 리더십 위기에 빠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서구권을 침식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실패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로드 메이어(런던 금융특구 시장) 주최 연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해킹 등 정보전을 언급하며 "국제사회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영 언론을 설립해 서구권에 불화의 씨앗을 뿌리고 우리의 기관을 침범하기 위한 가짜 뉴스와 포토샵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러시아에 매우 간단한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는 연설 내내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러시아는 서구 민주주의와 자유·열린사회의 매력, 서구 국가들의 동맹에 대한 약속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러시아에 계속 맞설 것이며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고, 러시아 부패의 이득이 영국으로 흘러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서양 연대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치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옹호한 것과 상반된다는 평가다.

총리실 관계자는 가디언에 "메이 총리는 특정 사건을 언급한 게 아니다. 러시아 기관들이 서구 정치권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들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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