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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성심병원 간호사들 장기자랑 논란, 노조 본부장 "거부? 상급자에 찍힐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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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간호사들 장기자랑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김숙영 본부장은 "요즘 나오는 걸그룹에 준하는 복장으로 보이도록 하는 행사들이 이뤄진 것 같다. 간호사로서, 여성으로서 너무 치욕스러웠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항의를 할 수 없었냐'는 질문에 김숙영 본부장은 "항의를 하고는 싶고 다들 하기 싫었지만 거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저연차의 직원들은 고연차 직원들이 '너희들이 해야 되지 않느냐'고 하면 거부하기 굉장히 어렵다. 왜냐하면 상급자에게 찍히는 결과를 가져오니 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심병원 재단 측이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최고 책임자가 직접 하달하는 경우보다는 실제로 그 밑에 계신 분들이나 부서에서는 과열경쟁으로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경우에 생긴다. 다른 부서에 못지않은 모습을 우리 부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되니 거부할 수 없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성심병원은 폐업하라'는 청원 운동이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간호사들이 무대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제보자는 "한 달 전부터 새벽에 출근해 세시반 데이 근무를 마치고 연습에 들어간다. 행사 2주 전부터는 출근하지 않고 연습만 시킨다. 내가 연습생인지 간호사인지 헷갈리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노동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일송재단 산하 5개 성심병원 내사에 장기자랑 동원 부분까지 대상으로 추가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전기연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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