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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F초점] 韓 출시 앞두고 잡음 애플 '아이폰X'…삼성·LG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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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으로 관심을 모은 애플 '아이폰X(텐)'을 놓고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해외 고객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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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아이폰X(텐)'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올 하반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애플과 다툴 경쟁사들도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하지만 경쟁사 입장에서 미소를 지을만한 변수가 생겼다. '아이폰X'이 품질 불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아이폰X'은 먹통 현상에 이어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발생하는 등 품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스피커에서 음악을 큰 소리로 재생할 때 '직직'거리거나 '윙윙'거리는 잡음이 들린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업계는 '아이폰X' 품질 논란에 국내 고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 스피커 잡음·녹색 세로줄·먹통…말 많은 '아이폰X'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X'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품질 문제만 3가지 이상. 가장 최근 알려진 문제는 '스피커 잡음'이다. 애플 전문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지난 13일 '아이폰X' 볼륨을 최대로 높였을 때 잡음이 생긴다는 주장이 해외 고객을 중심으로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맥루머스는 '아이폰X'을 구입한 고객 20여 명이 '아이폰X'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생기는 증상을 경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는 '아이폰X'에 처음 탑재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자체에 생긴 결함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이폰X' 해외 고객은 추운 곳에서 갑자기 먹통이 되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아이폰X'뿐만 아니라 '아이폰8' 시리즈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문제로 지적받았다.

잇따른 품질 논란에 '아이폰'을 향한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만약 같은 문제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미국, 일본 등과 달리 국내에서는 차별적인 애프터서비스(AS)를 하고 있어 국내 고객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국내 고객은 현재 미국·일본보다 20만 원 이상 비싼 가격 때문에 불만이 잔뜩 쌓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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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주목된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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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 논란 휩싸인 '아이폰X'…삼성·LG전자에 호재?

업계는 '아이폰X' 품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지 주목하고 있다. 품질 논란이 장기화된다면 '아이폰X'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수 있고, 만약 논란이 커지면 이탈 고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반대로 '아이폰' 고객을 빼앗을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품질 논란이 '아이폰X' 국내 판매에, 또는 '갤럭시노트8'와 'V30' 등 경쟁사 제품 판매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현재까진 지배적이다. 각각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극명하게 나누어져 있는 데다 이번 품질 논란이 공분을 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이유다.

실제로 신형 '아이폰'은 출시될 때마다 여러 품질 논란에 휩싸였지만, 국내에서 연일 흥행 역사를 새로 써 내려 갔다.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꼽히는 '아이폰6S'는 발열과 통화 품질 논란을 일으켰다. 전작 '아이폰7' 역시 취약한 방수·방진 기능과 소음 문제 등을 겪었다. '아이폰7' 제트블랙은 셔츠로 닦아도 흠집이 날 정도로 표면 내구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품귀 현상을 보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매번 논란이 있었지만, 신형 '아이폰'은 잘 팔렸다. '갤럭시노트7'과 같이 배터리 폭발 수준이 아니라면, 일부 제품에 일어난 품질 문제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유통점 관계자는 "'아이폰8' 부진은 배터리 문제 때문이 아니라 '아이폰X' 대기 수요에 의한 것"이라며 "'아이폰X'을 오랫동안 기다린 고객은 이번 품질 논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버건디 레드 색상을 더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색상 모델을 선보이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아이폰X'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아이폰8' 국내 출시에 맞춰 '갤럭시노트8' 메이플 골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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