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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TF이슈] 전병헌 靑수석 혐의, 박근혜와 같다?…檢, '제3자뇌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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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관 등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건과 관련 검찰은 전 정무수석에게 제3자뇌물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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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울중앙지검=변동진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기업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수석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인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수석에 대한 소환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15일께 전 수석이 검찰 소환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관 윤모 씨와 김모 씨, 브로커 배모 씨 등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 원 중 1억10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윤 씨 등은 롯데홈쇼핑 채널 사업권 재승인 과정에서 심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으나, 후원을 약속받은 뒤 문제제기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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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의원시절 보좌관이었던 윤모 씨와 김모 씨, 브로커 배모 씨 등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 원 중 1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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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전 수석이 돈을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한 '제3자 뇌물제공'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그가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이자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K스포츠·미르재단 모금 및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관련, 박 전 대통려에게 제3자뇌물죄를 적용한 바 있다.

K스포츠·미르재단 등은 사실상 최순실 씨가 소유하고 운영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돈을 출연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에 특검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공동체'로 본 것이다.

즉 검찰은 이번 롯데홈쇼핑 사건을 박 전 대통령·최순실 사건과 비슷한 구조로 의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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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13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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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이날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제3자뇌물죄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미 보좌관 윤 씨가 관련 혐의로 구속됐으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 수석은 지난 7일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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