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작
꽃·나무·새 등 전통민화 소재에 우주인 세워 완성
낡은 그림서 쓸 부분 고르고 나머진 까맣게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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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밤하늘에 별이 총총. 그보다 빛나는 건 거꾸로 매달린 가지를 채운 꽃무더기다. 둥근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만화 같은 전경. 그런데 그 전경을 완성하는 건 뜻밖의 인물이다.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는 걸 아는 듯 바깥세상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우주인.
작가 김태헌(53)은 꽃과 새, 나무 등이 등장하는 전통민화의 소재를 끌어들여 특별한 풍경화를 완성한다. 실제 민화가 그려진 병풍을 찾아 바탕으로 삼는 거다. 낡은 그림에서 쓸 만한 부분을 챙기고 나머진 까맣게 지워나가는 식. 그러곤 잊지 않고 새 주인공 ‘우주인’을 들여세운다.
동명연작 ‘밤의 정원-우주인’(2017)은 적막한 공간에 총총히 박아넣은 작가의 에너지다. 그 덕인지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초대한 시간여행에 기꺼이 올라타게 한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누크갤러리서 태국작가 케니와 여는 2인전 ‘뉴월드’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혼합재료. 30×32㎝.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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