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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미국, 평창올림픽 출전 막으며 러시아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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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IOC의 도핑 러시아 선수들 출전 금지 발표에 발끈

“지난 미 대선에 러시아 개입했다는 상상에 대응한 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측이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제지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양성반응이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자 “미국이 내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꾸며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IOC는 이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4명에 대해 실격 조치하고 향후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는 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구매하는 주요 기업, 주요 스폰서, 광고주가 있다”며 미국이 이를 통해 IOC를 배후에서 조종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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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을 찾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특히 러시아 도핑 파문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불거진 러시아 개입설에 대한 보복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상상에 대응해 미국은 러시아 대선에서 문제를 만들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자료를 해킹해 유포해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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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IOC의 이번 도핑 문제 제기 시점을 들어 러시아 대선과 도핑 파문의 연관성을 우려했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치러진다. 이 때문에 직전에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에 도핑 스캔들을 이용해 체육계에 불만을 키울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를 했다. 캐나다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1∼15년 30개 국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1000명이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며 러시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했다. 맥라렌 보고서에는 이번에 징계를 받은 러시아 스키 선수 4명의 이름도 포함됐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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