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다시 불붙나…8·2 대책 이후 최대 상승

8·2부동산 대책과 지난달 가계부채대책 발표를 전후해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2부동산 대책 발표가 100일을 넘어서면서 개별 호재가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는 물론, 수요층이 탄탄한 비강남권에도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규제의 충격에서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오늘(1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2% 올라 8.2대책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책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9월 초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허용과 재건축 수주전 과열로 재건축 단지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비강남권의 아파트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주 재건축 아파트가 0.29% 올라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일반아파트도 0.20%로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구별로는 양천구가 0.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과 동작, 강남과 관악, 송파구 등 강남과 강북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거래가 늘면서 신시가지 9, 10단지 아파트들이 천만∼7천500만 원 상승했고 강남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지구 내 신현대, 한양1차 등이 2천500만∼5천만 원 상향 조정됐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지면서 올해 1∼10월 누적 상승률은 8.35%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10월까지 상승률이 15.04%로 지난해 연간 오름폭의 약 2배에 달했고, 강동구도 올해 13.98% 상승해 지난해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서울과 달리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1%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씩 둔화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매매가격도 안정된 모습입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재건축 호재에다 실수요층이 탄탄하고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이후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나 홀로 강세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은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달 하순 주거복지로드맵 발표 이후 시장의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이 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고 신도시는 지난주 0.04%에서 보합 전환했습니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나도펀딩] 담벼락 붕괴 희생자 돕기
☞[마부작침] 청와대에 침투한 공포의 존재…그의 이름 '꽃매미'
※ © SBS & SBS I&M.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