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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뉴스를쪼다> '살아있는 권력' 전병헌 수석 搜査, 청와대 권력갈등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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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국회 증언대에 선 여명숙씨. ‘차은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이었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에 돌을 던지는 발언을 했다. 지난 달 19일 국회 교문위에 출석해서 “(게임산업) 규제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모 정치인의 친척을 빙자한 사람과 그 다음에 그의 지인들, 그 다음에 그들의 가짜뉴스를 생산을 해주는 댓글부대, 이렇게 4박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른바 ‘4대 농단 세력’ 발언이다. 여 위원장은 “이름을 직접 말하라”는 요구를 받고 “전병헌 전 의원님 통해서 나왔던 그 법이고, 그의 지인들이나 친척에 대해 말씀드린다는 걸 밝힌다”고 했다.
7일 검찰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 수석의 과거 비서관이었던 윤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전 수석이 19대 국회의원이던 2015년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후원금 3억원을 ‘전병헌 의원’에 대한 우회 로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조선닷컴 정치토크 ‘뉴스를쪼다’는 전 수석 사건과 이를 둘러싼 권력 암투설을 들여다봤다.

“전 수석 수사 소식이 알려진 시점이 묘합니다. 국정원 적폐 수사와 관련, 변창훈 검사가 투신한 바로 뒤입니다. 검찰이 ‘죽은 권력’을 괴롭힌다는 비난에 직면해서 ‘우리는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한다’는 광고를 하기 위해 특정 신문에게 기사를 일부러 흘린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거기에 더해 청와대 내부의 갈등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위시한 과거 ‘386 운동권 출신’ 청와대 인사들과 전병헌 의원이 태생적으로 결이 맞지 않고, 그래서 검찰에 ‘전병헌 수사해도 괜찮다’ 하는 사인을 준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거죠.”

“전병헌 의원은 58년생인데 DJ의 평민당 시절, ‘젊은 피’ 스카우트 차원에서 당에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17~19대 의원을 지내고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정치 스타일은 좀 ‘반들반들하다’ 하는 평도 있지요. 아무래도 기성 정치권에 오래 몸 담았으니 그런 정치 스타일이 있는 거죠. 임종석으로 대표되는 진성 운동권 출신들이 보기에 전 수석의 행보는 ‘기득권적’이라고도 보여질 수 있을 겁니다.”
“전 수석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었죠. 그런데 여권 핵심들이 그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잠재적 경쟁자 제거에 나섰다는 ‘프레임’으로 보는 사람도 생겨나고요.”

“재미있는 것은 청와대 반응입니다. ‘검찰 수사와 관련된 개인적 사안을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니 세상에’ 하는 식으로 할리우드 액션조차 안했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전 수석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쉴드’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청와대가 검찰에 사인을 준 게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친여 인사는 방송에서 ‘그런 사람을 정무수석에 임명한 것부터 잘못됐다’고도 얘기합니다. 전 수석은 지난해 총선 전 당내 컷오프에서 탈락했습니다. 비서가 동작구청장 경선과 관련, 수뢰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연좌제로 컷오프된 건데, ‘국회의원 후보에도 컷오프된 사람을 청와대 요직에 앉히는 게 말이 되는가’ 하는 반발도 있었는데요. 임명 당시 형성된 이런 정서가 결국 지금의 갈등설로 연결된 게 아닌가 합니다.”
“9일자 한국일보는 전병헌 수석이 e스포츠센터를 사조직처럼 이용해왔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이 수사가 어찌 굴러갈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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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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