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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8·2부동산대책 100일…강남 집값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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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부의 집중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집값이 최대폭으로 급등하며 '규제칼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강남 '재건축 바로미터' 격인 은마아파트가 고집하던 49층을 포기하는 대신 35층으로 낮춰 속도를 내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꿈틀거리고 이사철 좋은 학군을 형성한 지역 매물들이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의하면 이번주(6일 조사)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100일만에 최대인 0.16% 올랐다. 규제 이후 숨을 죽이며 시장 상황을 지켜봤던 강남 집값이 본격적으로 반등 국면을 맞이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 집값은 지난 8월 2일 대대적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나온 직후 보합세를 이어왔다. 감정원에 의하면 규제 직후인 8월 7일 0.02% 하락한 강남 집값은 7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후 지난 9월 25일 0.1% 상승하며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상승폭이 최소에 그치며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주 전 0.04% 오른 강남 집값은 지난주 0.09% 상승한 뒤 이번주 0.16% 상승하며 8·2 대책 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강남구의 집값 상승은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불패론이 확고한 지역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 아파트 평균(0.01% 상승)과 서울 평균(0.08% 상승)은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주 격인 강남구의 질주가 돋보이는 것이다. 이는 은마아파트가 층수를 낮춰 본격적인 사업속도를 내면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학교 배정을 앞두고 좋은 학군을 중심으로 한 인기 지역에 이동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인기 학군과 지역 편의성이 우수한 대구 수성구는 이번주 0.15% 상승하며 이러한 분위기에 동승했다.

수성구는 특히 최근 5주간 꾸준히 오르며 조용한 질주를 이어왔다. 강남구를 포함한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0.12%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근 0.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던 송파구는 이번주 0.11% 상승에 그치며 최근 6주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평균 0.01% 상승, 서울 0.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KB부동산의 주간동향조사에서도 강남구는 0.1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여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서울 평균 매매가도 0.17% 올랐다. 특히 서초구 0.1%, 송파구 0.3%, 강동구 0.3% 상승으로 강남 4구가 이러한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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