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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병원선' 종영] 하지원×강민혁 ♡만 남은 용두사미 결말…어쨌든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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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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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상처 난 심장을 품고 망망대해를 떠돌았던 청춘들. '병원선'이 비록 용두사미 결말을 만들어냈지만 어쨌든 항해를 마쳤다.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마지막 회에서는 암을 이겨내고 병원선에 복귀한 송은재(하지원)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다리 통증을 느껴온 송은재는 곽현의 권유로 엑스레이를 찍었고 다리뼈에 암덩어리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한 송은재는 "이게 제 거예요?"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은재의 병명은 골육종.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었다.

사랑하는 곽현에게 건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송은재는 곽현에게 영국으로 응급 외상 센터 연수를 떠난다고 거짓말했고 병원 일을 정리하고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떠났다.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송은재에 곽현은 걱정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병원선에서 보게 된 송은재의 엑스레이 사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송은재가 입원한 병원을 수소문해 찾은 곽현은 수척해진 송은재 모습에 가슴아파했다. 그러나 송은재는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숨기며 곽현을 외면했고 곽현은 그런 송은재에게 꼭 보여줄 선물이 있다며 노트북을 꺼냈다. 지금껏 송은재가 치료했던 섬 사람들이 그에게 "꼭 돌아오라"며 진심어린 그리움을 전한 영상 편지였다.

결국 송은재 마음은 움직였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김수권(정원중)에게 수술을 받게 됐고 김수권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형외과 명의를 두고 어디서 헤맸냐"라며 송은재를 안심시켰다. 송은재는 앞서 곽현과 이별할 때 "잘 있어요"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다녀올 게요"라고 인사하며 변화된 심경을 표현했다.

그렇게 1년 후, 송은재는 암을 이겨내고 병원선으로 돌아왔다. "다시 병원선에서 근무하게 된 외과의사 송은재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송은재에게는 사랑이 있었다. 모든 것을 이겨낼 만큼 소중한. "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여러 번 휘청거릴 것이고 길을 잃을 것이다. 그때 부디 옆을 보아주시길. 흔들리는 당신을 꿋꿋이 지탱해줄 그가 있을 것이니. 그래서 오늘 우리는 또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사랑의 힘을 믿고. 고작 사랑이지만, 그래도 사랑이니까"라는 송은재의 내레이션으로 병원선은 항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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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메디컬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종합병원이 아닌 섬을 돌아다니며 치료와 처방을 하는 선박병원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처방할 것을 예고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권민아 등 이들은 병원선을 만나기 전까진 어른아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병원선으로 인해 성장했고 비로소 진짜 의료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연기 인생 첫 의사 역할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하지원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툴러 차가워보이지만 목숨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외과의사 송은재를 완벽히 표현해내며 하지원 파워를 입증했다. 공감능력 뛰어난 내과의사 곽현으로 분한 강민혁은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진짜 의사로 거듭난 곽현처럼 강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병원선 유일의 한의사이자 까칠하고 쿨한 인물 김재걸을 연기한 이서원 역시 다양한 표현력으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내 신인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또한 생명선의 재기발랄함을 담당했던 치과의사 차준영 역의 김인식, 간호사 유아림 역의 권민아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앞으로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배우 한 명 한 명으로 볼 때는 분명한 성장이었다. 그러나 종영을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펼쳐진 하지원의 암환자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당연히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진단'보단 '진심'을 처방하겠다던 '병원선'의 당찬 포부와는 다르게 병원선의 스토리는 산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어쨌든 해피엔딩을 맞긴 했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병원선'에 아쉬움만 남는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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