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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카탈루냐 수반, 벨기에 체류 중…그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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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검찰 '반역죄' 적용 발표…브뤼셀 방문 목적에 의구심 쏟아져

변호인 "법적 대응 준비일 뿐 망명 신청 아냐"

중앙일보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해임된 카를레스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각료 5명과 함께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로 건너가 그의 행보를 놓고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30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페리오디코 등에 따르면 푸지데몬과 카탈루냐 내각 관료 5인은 검찰의 반역죄 기소 결정이 나온 직후 프랑스 마르세유를 거쳐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AFP통신은 이날 푸지데몬이 망명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벨기에 변호사 폴베카트에게 법적 자문을 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검찰이 푸지데몬을 반역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다. 앞서 테오 프랑켄 벨기에 이민부 장관은 "정치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카탈루냐인들은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 푸지데몬 수반도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푸지데몬이 벨기에로 정치적 망명을 하려 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베카트는 "푸지데몬은 벨기에에 망명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중앙정부의 움직임에 따른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망명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실제 망명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샤를 미셀 벨기에 총리는 "푸지데몬을 벨기에로 초청한 적 없다"며 그의 망명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푸지데몬의 체류를 용인하면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의 분리독립파를 자극할 거란 우려도 높다.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이 지역은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데다 역사 문화적 차이로 프랑스어권인 남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푸지데몬 등 카탈루냐 지도부가 왜 브뤼셀에 체류하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이들이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탈루냐 수반 반란 혐의로 기소키로=한편 스페인 중앙정부 검찰 당국은 해임된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카를레스푸지데몬 수반 등 각료들을 반란, 내란선동 및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호세 마누엘 마사 스페인 검찰총장은 푸지데몬 수반 등 카탈루냐 지도부의 반역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고 3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드리드 정부는 앞서 27일 카탈루냐의 지방의회가 독립을 선언한 직후 자치권을 회수했으며 다음날 푸지데몬 수반과 12명의 각료 및 지방경찰 총책을 일괄 해임하고 산타마니랑 중앙정부 부총리에게 직접통치의 행정관리권을 부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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