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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향후 5년간 40조원 투자해 7만명 신규 채용… 청년 스타트업 지원해 신성장 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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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올해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새 비전은 고객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신규 사업 영역 개척 등을 통해 미래 50년에도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지주회사 설립하고 고용도 확대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롯데지주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 부문이 합병된 지주회사가 설립된 것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지주회사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었다. 롯데그룹 측은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 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투자와 고용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부터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7200명, 하반기엔 6100명 등 총 1만3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신입 공채 채용인원 중 여성 인재 비율도 40%수준으로 유지한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선 2016년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비정규직 약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올해 말까지 2600명을 추가로 전환한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200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과 퇴직 보충 인력까지 포함하면 3년 안에 비정규직 총 1만명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셈이 된다.

◇청년 스타트업 지원해 신성장 동력 모색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청년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창업 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창업 지원금과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지원하는 '엘캠프(L-Camp)'를 운영한다. 현재 3기가 운영 중이다.

엘캠프 1~2기 29개 사 중 대다수는 롯데 계열사와 협업을 진행하거나 논의 중이다. 엘캠프 2기 '모비두'의 경우 롯데멤버스 엘페이(L.pay)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롯데슈퍼에 기술이 도입됐다. 모비두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외에 엘캠프 1기 남성패션 코디 추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맵씨'는 지난해 8월부터 롯데닷컴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은 물론, 롯데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최근 주목받는 하이테크 기업에도 투자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조선비즈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고객은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으로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있다./롯데 제공



◇빅데이터ㆍAI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에도 대비

롯데는 지난해 12월엔 한국 IBM과 업무 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 왓슨을 이용한 기술이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앱인 '챗봇(Chatbot)'이 고객들에게 상품 추천과 매장 설명을 해준다. 롯데는 이 기술을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제과 및 푸드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에 활용된다. 왓슨이 다양한 외부 시장의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의 매출 및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신사업 개발 및 출시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이미 지난달 왓슨을 활용해 빼빼로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계열사도 I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기도 성남 분당점과 서울 노원점 식품 매장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식품 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로만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중구의 본점에는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한 '3D 가상 피팅 서비스'와 '3D 발 사이즈 측정기', 로봇 쇼핑 도우미인 '엘봇'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5월 롯데카드의 정맥 인증 결제 서비스 등의 기술이 적용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롯데월드타워에 오픈했다.

곽래건 기자(r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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