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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어닝시즌 끊은 KB금융·우리은행 '호실적'…작년 순익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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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순이익 초과 달성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도 대출자산 성장

이자마진 개선 더해져 이자수익 확대

신탁상품 판매로 수수료 수익도 증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은행권 어닝시즌 테이프를 끊은 KB금융과 우리은행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은행권 영업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린데다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KB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2조75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데다, 작년 연간 실적인 2조1437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우리은행의 누적 순이익 역시 1조3785억원으로 작년 한해 순이익 1조2613억원을 웃돌았다. 3분기 희망퇴직 등 전직비용으로 3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조6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대출성장, 마진개선, 수수료 수익 증가, 판관비와 충당금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실 정부 정책상 가계대출을 적극 늘리기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미리 대출받아 집사려는 선수요가 몰리며 가계대출이 늘었고, 중소기업 위주로 기업대출을 확대한 덕에 자산성장을 이어갔다.

KB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 2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7% 늘렸다. 우리은행의 여신잔액 역시 3분기말 219조67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 확대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KB금융그룹과 우리은행(카드 포함)의 3분기 NIM은 각각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0.05%포인트 확대됐다.

수수료 수익도 실적개선에 한몫 했다. 은행들이 신탁상품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한 덕이다. KB금융과 우리은행의 누적 수수료 순이익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27.4%, 14.8% 늘었다. 특히 KB금융은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크게 늘어 현대증권 인수 효과를 톡톡이 봤다.

은행들은 핵심 수익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비용 단속에도 나섰다. 뒷문 잠그기를 통해 충당금을 줄인 것이 수익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

KB금융의 경우 3분기 금호타이어 충당금 전입 620억원이 발생했지만 누적 기준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47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대손비용 역시 50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3% 줄었다.

선발 주자들의 호실적에 27일과 30일에 각각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성적표에도 기대가 쏠린다.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각각 8474억원, 55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12.1%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은경완 메리트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왔지만 은행권은 앞으로 중소기업 여신 중심으로 자산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가계여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높고 고마진 상품인 중기여신 취급으로 은행 마진폭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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