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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최선희, 韓에 네거티브 발언없어…韓 의식한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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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언급…소통창구 전혀 없는 것 아니란 얘기"

"北 도발부재 이어나가는 것 중요…한미일 공동인식"

뉴스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17일(현지시간) 국제회의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NHK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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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한국 정부에 대한 일체의 네거티브 발언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의 당시) 진행중이었던 한미 합동 해상훈련을 꼬집지 않겠나 싶어 대비하고 있었는데 '한미훈련'이라고 안 하고 '미국의 해상 훈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인텐셔널(의도적인·intentional)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국장은 핵 비확산회의에서 '동북아 안보'와 '한반도 긴장완화' 세션 등 두 차례에 걸쳐 발표자로 나선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최 국장의 발언들이 큰 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 기조연설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미국의 1.5트랙 관계자들도 북한이 한국한테는 톤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쓴 게 역력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 참석자들과 사회자들이 (최 국장에게)한국 정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유도하기도 했지만 (최 국장이) 다른 것과 섞어서 얘기하면서 살짝 넘어가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으로서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할 때 한국이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풀이다.

이 당국자는 "국제회의에서 남북간 치고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히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접근을 잘 설명했고, 최선희도 아마 우리의 뉘앙스를 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회의에 참석했던 당국자로부터 '최 국장으로부터 우리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우리로서는 부정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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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22일(현지시간) 숙소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HK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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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 국장이 비공개세션에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 공존하는 올바른 선택을 취한다면 출구(way out)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북파, 대화파 등이 이 회의에 많이 참석했음에도 북한을 향한 '쓴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을 두 세션에 걸쳐 50번도 넘게 사용했는데, 북한이 '용어'에만 사로잡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최 국장은 "외교적·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적절한 분위기(right atmosphere)가 조성돼야 하나, 매일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 트윗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과 북한 간에 작동하는 뉴욕채널이 현재는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에 그친다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언급했다.

최 국장이 국제회의 이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연설에서 "미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당국자는 "북미간 뉴욕채널을 통해 의미있는 비핵화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풀 문제라고 하는 입장에서 전혀 소통의 창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그러면서 "이 상황을 많이 읽어서는 안되겠지만 도발부재 상황을 어떻게 계속 이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도 가고 베이징도 가고 그래야 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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