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캐세이퍼시픽 조종사들, 임금 동결되자 엑소더스 조짐
캐세이퍼시픽은 지난달 조종사들에게 임금 동결과 연간 최대 120만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에 이르던 주거 보조비 감축을 통보했다. 올 상반기에만 약 20억5000만홍콩달러(약 297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응해 이 회사 조종사들은 중국 항공사 취업에 나서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조종사 채용을 중개하는 롱리치항공의 데버라 화이트 마케팅담당은 SCMP에 "최근 홍콩 조종사 250여명이 이직을 문의하는 등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며 "중국남방항공·하이난항공 등이 노선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100여명을 추가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최근 해외 노선을 확대하면서 조종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홍콩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할 경우 현 연봉보다 8만달러(약 9044만원) 정도 많은 28만달러(약 3억1654만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홍콩보다 중국의 저렴한 생활비도 매력 요인이다. 이에 대해 캐세이퍼시픽 측은 "조종사가 3200여명인데, 연간 이직률은 2.5% 정도"라고 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무기로 지난 3년간 한국 조종사 186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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