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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월드 톡톡] "연봉 9000만원 더 준대… 중국 항공사로 옮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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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세이퍼시픽 조종사들, 임금 동결되자 엑소더스 조짐

홍콩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 동결·복지혜택 삭감 등을 추진하자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달 조종사들에게 임금 동결과 연간 최대 120만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에 이르던 주거 보조비 감축을 통보했다. 올 상반기에만 약 20억5000만홍콩달러(약 297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응해 이 회사 조종사들은 중국 항공사 취업에 나서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조종사 채용을 중개하는 롱리치항공의 데버라 화이트 마케팅담당은 SCMP에 "최근 홍콩 조종사 250여명이 이직을 문의하는 등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며 "중국남방항공·하이난항공 등이 노선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100여명을 추가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최근 해외 노선을 확대하면서 조종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홍콩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할 경우 현 연봉보다 8만달러(약 9044만원) 정도 많은 28만달러(약 3억1654만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홍콩보다 중국의 저렴한 생활비도 매력 요인이다. 이에 대해 캐세이퍼시픽 측은 "조종사가 3200여명인데, 연간 이직률은 2.5% 정도"라고 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무기로 지난 3년간 한국 조종사 186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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