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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신고리 원전 지을 돈으로 골프장부터 지은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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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골프장 자료사진. 송봉근 기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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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부대공사비용으로 골프장을 건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23일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며 한수원은 사택 내 4376㎡ 면적에 5개의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에 위치한 새울원자력본부의해오름골프연습장 건립에는 78억4000여만 원이 투입됐고, 월성원자력본부의월성사택 골프연습장에는 32억8000여만 원, 한울원자력본부의나곡사택 골프연습장에는 32억6700여만 원, 한빛원전본부의한빛사택 골프연습장은 10억여 원, 무주 양수발전소의 무수양수골프연습장에는 3억5000여만 원이 쓰였다. 총 157억여 원에 이른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해오름골프연습장 건립 예산 비목을 보면 신고리 5·6호기의 부대공사비용으로 건립된 것이 확인됐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정률은 28.8%였는데도 골프연습장부터 건설한 셈이다.

관리도 허술하다. 사택 내 골프연습장을 이용할 때 인적사항도 확인하지 않고 별도의 관리 명부도 없이 운영돼 직원들이 업무 중에 골프를 치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한수원이 골프장 건립 사유를 직원 복지 향상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관리자도 없이 수시로 골프를 치는 것이 안정적인 전력공급인지 묻고 싶다”며 “이용횟수와 시간을 제한하고 출입 시 인적사항과 이용시간이 파악되도록 관련 내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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