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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은행권, 다가온 실적 시즌…이번에도 '활짝'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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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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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시중은행이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가계대출 규제 등에도 은행권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지주 왕좌의 자리가 바뀔지도 주요 관심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하나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은 27일, 신한금융지주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30~31일 중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권의 실적 전망은 밝다. 저금리·저성장 우려 속에도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52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가장 주목되는 '1위'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55.15% 증가한 8959억 원으로 신한금융 순익 컨세서스 8474억 원(전년 대비 17.31% 증가)을 앞지른다. 지난 2분기에 이어 KB금융이 연속 1위를 지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KB금융이 9년 만에 연간 실적 기준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실시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3856억 원, 3조3066억 원으로 KB금융이 800억 원가량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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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이 증가하면서 은행권 실적 또한 전망이 밝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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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또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15.32% 증가한 5388억 원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실적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 컨센서스는 2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56% 줄어든 수치다. 이는 지난 7월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비용에 따른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희망퇴직 비용을 29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억제책으로 인한 우려에도 은행권의 호실적은 대출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전인 7~8월 주택담보대출이 몰렸고, 풍선효과에 따라 신용대출이 늘었다. 여기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소기업 대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이 전체 원화대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향후 대출 둔화에도 포트폴리오 개선, 시장금리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효과를 감안할 때 은행의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일 발표될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겠지만, 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임대 사업자 대출의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몇 년간의 임대 사업자 대출 성장의 쏠림은 지금 억제하는 것이 적절하며 이러한 사전적 규제는 긴 호흡에서 은행주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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