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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펜과 노트 한 권이면 충분한 일기 쓰기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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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는 사람은 인생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루를 보내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사람은 일기를 쓰는 사람에 비해 엄청난 손해를 입는 것이다. 지나간 일은 기록하지 않으면 어느 사이에 잊혀진다.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이 남았다고 하면 책을 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막상 죽음이 닥치면 그나마 의미 있는 일은 기록을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정신과나 심리상담소에 가서 고통을 호소한다. 그러나 정작 돈이 들지 않는 일기는 여간해서 쓰지 않는다. 의사를 만나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일기를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게으름이다. 막상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오가는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이만저만 큰 손해가 아니다.

일기쓰기는 펜과 노트 한 권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아무데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 자신의 문제를 굳이 생판 모르는 남에게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 그보다 먼저 내면의 나를 글로 표현해야 한다. 그런 작업을 거치고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병원 문을 두들겨도 늦지 않다.

매일경제

그림: 김용태


일기를 적는 사람들은 의사, 성직자,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에서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일기를 쓴다는 것은 누구도 보지 않을 책에 헌신할 만큼 자신의 삶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로버트 마우어> 중에서

일기 중에 감사를 주제로 한 일기가 있다. 대표적으로 감사에 대한 일기를 써서 성공한 사람이 있는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들 수 있다. 그녀는 특히 섬세한 표현으로 상투적인 감사를 진정한 감사로 바꿨다고 한다. 마음에 진심을 담아 쓰는 일기는 이처럼 대단한 성공을 가져오기도 한다.

<감사일기>를 쓰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한 줄이라도 써라

2. 주변의 모든 일을 주제로 올려라

3. “때문에” 대신 “덕분에” 라는 말을 써라

4. 모든 문장은 “감사합니다.” 로 마무리 한다

23전23승! 격투기선수의 전적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영웅 이순신장군의 성적표다.

수많은 해전에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전승을 거둔 이순신장군의 비결은 바로 난중일기다. 그 힘든 전쟁터에서도 거의 매일 전투의 소상한 내용을 적은 일기가 바로 승리의 비결이 되었던 것이다.

일기의 장점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일기를 쓰면 하루를 정리하는 효과도 있고 그날의 불만과 괴로웠던 일을 토로하게 되어 감정이 해소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 말 못할 일을 노트에 적음으로써 마치 고해성사를 한 것 같은 효과도 있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쓰면 나중에 추억으로 쌓인다. 이렇게 기록한 일기는 가을의 풍성함같이 결실로 맺어져 나중에 들춰보면 큰 즐거움으로 남게 된다.

이렇게 좋은 일기도 처음엔 정말 귀찮은 일이다. 그러므로 한 줄이라도 쓰는 습관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메모지나 포스트잇 같은 곳에 적어 놓으면 나중에 진짜 일기장에 옮길 수도 있다. 한 줄로 시작해서 차츰차츰 일기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작은 메모습관 하나로 책을 출간한 작가들도 있다.

[김용태 서울교통공사 정보통신부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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