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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애물단지’ 전락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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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개 공구 중 2곳 가동률 8% 그쳐

설계보다 전기료 7∼23배 비싼 편



한겨레

박완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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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이 투입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제구실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 가동률은 8%에 그쳤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완수 의원(자유한국당)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송도국제도시 1·2·3·4·5·7공구 6개 구간에 모두 53.8㎞의 생활폐기물 지하 수송 관로가 설치돼 있다. 1465억원을 투입한 이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은 송도 각 가정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4t의 쓰레기를 지하 관로를 통해 한데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2006년 가동 개시 뒤 잦은 고장과 비효율적인 설계·운영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연간 1만786t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진 송도 4공구 자동집하시설은 지난해 처리실적이 8.1%(872t)에 불과했다. 송도 3공구와 1공구도 각각 설계대비 8.6%(860t), 32.6%(3887t)만 처리하는 데 그쳤다.

또 시스템 운영에 드는 전기료도 당초 설계보다 수십 배 차이를 보였다. 4공구의 경우 당초 1t당 9710원으로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1t당 설계대비 23배를 넘어선 22만3960원으로 조사됐다. 3공구와 1공구도 각각 설계대비 13배, 7배의 비싼 전기료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완수 의원은 “가동률이 8%에 그쳐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전기료도 예상보다 수십 배 비싸게 물고 있다”며 “수년간 시민 혈세를 이런 데 낭비했는데, 현재 설치된 시설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그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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