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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7년 만에 연 매출 100억 '가구계 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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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합숙하며 가구 공장을 찾고, '가구 카페'를 처음 열어 마케팅을 펼쳤던 제 이야기도 '조선일보 라이프쇼'에서 들려 드리겠습니다."

수제(手製) 원목가구 업체인 카레클린트 정재엽(32)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카레클린트는 취업에 낙방한 홍익대 미대 가구학과 동기생 3명이 손잡고 2010년 창업한 회사다. "좋은 나무로 감각 있는 가구를 만든다"는 입소문을 타고 창업 7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매장은 전국 13개로, 최근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에도 진출했다.

조선비즈

수제 원목가구 업체인 카레클린트의 정재엽 대표는 “조선일보 라이프쇼를 통해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신혼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정 대표는 "취업을 위해 공모전 수상 등 각종 스펙을 쌓았지만 결국 낙방했던 2010년 가을 어느 날, 친구 2명과 학교 근처 3평짜리 고시원에서 합숙하며 가구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셋이서 지인들에게 빌린 3000만원을 밑천으로 시작했지만, 샘플 작업 한 번에 창업 자금을 다 날리기도 했다"며 "힘들었지만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건 가구'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카레클린트는 원목을 이음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빈틈없이 연결시키는 '암수 짜임'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한다.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제작을 맡은 공장이 도면과 다르게 엉망으로 제품을 만들어 놓고 1000만원 넘게 받아간 적도 있었다"며 "발품을 팔아 목수 경력 30년의 공장장을 만난 뒤 지금의 가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생 가구 회사가 이름을 알린 것은 '인터넷 블로그' 덕분이었다. 그는 "식당의 '오픈 키친'(열린 주방)처럼 가구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공개했는데 내용이 재미있었는지 매장도 없었는데 가구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연 카레클린트는 '가구 카페'(furniture cafe)처럼 매장을 꾸몄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마음대로 가구를 체험하도록 했다.

정 대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홈페이지 제작과 가구 사진 촬영 등 모든 것을 직접 한다"며 "제품 배송도 200만원짜리 중고 트럭을 구입해 직접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직접 영업을 뛰며 고객 의견을 가구 제작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라이프쇼' 셋째 날 '신혼집 인테리어 실전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신혼부부 수천 쌍을 상담하고, 그들 집에 가구를 배치하며 얻은 노하우는 '한 번에 다 사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운 기자(lie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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