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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원 턱걸이 예상…美 부진 장기화 우려에 '3일 환불제'까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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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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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현대자동차가 3분기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발표할 전망이다. 3분기 막바지였던 9월 중국 판매량이 소폭 반등하면서 힘을 보탰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선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을 출시해 변화를 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차가 3분기 최악의 터널을 빠져나와 4분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1000억원대…기아차 적자전환 예상
22일 에프앤가이드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3조2558억원, 영업이익 1조1846억원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0.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노조의 대규모 파업을 고려하면 완벽한 회복이라고 보긴 어렵다.

물론 지난달부터 중국과 내수·유럽 판매가 소폭 살아난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외 판매량은 34만1281대다. 지난해 9월보단 1.3% 줄었지만,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9월 중국판매 규모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8% 감소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유럽에선 전년동월대비 9월 판매량이 2% 증가했다.

국내 판매량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5만9714대다. 1년사이 43.7%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그랜저’가 견인했다. 그랜저는 지난달에만 1만1283대 팔렸다. 지난 6월 출시된 신차 ‘코나’의 9월 판매량은 5386대로 8월보다 27.3% 늘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신차 효과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이 주가 반등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1심 패소 영향으로 3분기 적자전환을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아차가 3분기 매출 13조1175억원, 영업손실 2216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충당금 1조원을 즉시 실적에 반영해 적자전환됐다.

◇‘고비용’ 美 판매망 다변화…부진 돌파구될까
현대차의 진짜 고민은 미국 시장 부진 장기화다.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소폭 반등했지만 미국에선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는 1~9월 미국에서 51만1740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12.9% 감소한 수치다. 이는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 감소치인 1.9%를 6배 웃돈다. 미국에서 고전 중인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보다 현대차의 부진 폭이 더 크다.

현대차는 최근 신차 구매 보증 장치를 강화하는 등 부진 탈출에 힘을 쏟고 있다. 딘 에번스 현대차미국법인(HMA) 마케팅책임자는 “구매자가 자신이 고른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고 판매금액을 전액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HMA는 댈러스·휴스턴·올랜도·마이애미 등 4개 도시 판매장에서 이 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정가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각 딜러사의 일일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할인 요건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미국 젊은층은 물론 딜러 의존도가 높은 판매망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앱이나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판매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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