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6 (목)

[우리말 바루기] 조사 ‘마냥’은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명 식당 대표가 연예인 가족의 반려견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다.

대부분 관리 소홀을 탓한다. “반려견이 사람마냥 행동할 거라고 여기는지 우리 개는 안 문다고 맹신하는 견주가 많아 불안해요!” “견주에겐 반려견이 마냥 사랑스럽겠지만 목줄을 채우는 등 주변 안전을 고려했으면….” 두 의견에서 나오는 ‘마냥’이란 단어는 생긴 것은 같지만 의미가 다르다. 앞의 ‘마냥’은 조사, 뒤의 ‘마냥’은 부사다.

‘마냥’을 부사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조사론 쓸 수 없다. “마냥 사랑스럽겠지만”이란 표현은 문제가 없다. 언제까지나 줄곧, 부족함이 없이 실컷, 보통의 정도를 넘어 몹시란 뜻의 ‘마냥’은 부사로, 표준어다. “사람마냥”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조사로 쓰인 ‘마냥’은 ‘처럼’의 잘못된 표기다. “사람처럼”으로 고쳐야 한다. 현재 ‘마냥’을 조사로 사용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처럼’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모양’도 있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으로 자리만 지키고 있다”와 같이 사용한다. 어떤 모습과 같은 모습을 뜻하는 ‘모양’은 명사로, 앞말과 띄어 쓴다. 이를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자리만 지키고 있다”처럼 표현하면 안 된다. “보릿자루 모양으로” 또는 “보릿자루처럼”이라고 고쳐야 바르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