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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미션임파서블' 수송기, 에어버스 A400M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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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400M, 서울공항에서 시범 비행… 아파치헬기 동시 2대 수송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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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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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불법 무기를 운송하는 군용 수송기가 이를 막으려는 주인공 톰 크루즈를 비행기 외부에 매단 채로 이륙을 한다. 어렵사리 수송기 내부로 들어간 톰 크루즈는 불법 무기와 함께 낙하산을 타고 수송기를 탈출한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Aerospace & Defense EXhibition) 2017’에 미션임파서블 수송기로 유명세를 탄 에어버스 ‘A400M’이 전시됐다. 이번에는 특별히 두 차례에 걸쳐 시범 비행을 진행했다. 기자도 서울공항에서 출발해 포항 상공을 돌아오는 A400M에 1시간가량 탑승해봤다. 물론 톰 크루즈와 달리 안전하게 좌석에 앉아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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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X 2017에서 데모 비행 중인 에어버스의 A400M 수송기 /사진제공=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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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가 다목적 수송기로 개발한 A400M은 2014년부터 본격 운항되고 있다. 8개 국가에 174대가 수출됐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기체로 에어버스는 한국에 A400M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번 시험 운항은 A400M을 운영 중인 말레이시아 공군이 맡았다.

활주로에 있는 A400M을 보았을 때 우선 크기에 압도됐다. A400M의 길이는 45.1m, 날개를 포함한 너비는 42.4m에 이른다. 기체의 외부 폭은 5.6m로 대형항공기인 A340과 비슷하다. 양쪽 날개에 8개의 날을 가진 프로펠러엔진 2개가 각각 달려 있다.

기내 수송 공간은 길이가 18m, 폭이 4m, 높이가 4m다. 아파치 헬기 2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크기다. 병력은 완전무장한 낙하산 부대원 116명을 수송할 수 있다. 최대 수송 무게가 37톤에 이른다. 상황에 따라 공중에서 급유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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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400M'의 내부 파노라마 사진 /사진=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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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한 A400M 내부에는 양쪽 벽면에 간의의자 50여개가 설치돼 있었다. 재질이 천이었으나 착석감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비행 중 흔들림에서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받침대가 따로 있었다.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수송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반 여객기보다 소음은 컸으나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보통 수송기는 소음이 심해 정상적인 대화가 잘 안되는데 A400M 내부에서는 작은 소리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륙을 금방 했는데, A400M이 이착륙에 필요한 거리는 750m(25톤의 짐을 실었을 경우)다. 보통 중소형 항공기의 경우 2000m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A400M은 모래나 잔디 위에서 충분히 이착륙을 할 수 있어 작전 활용도가 높다. 순항 고도는 최대 1만1277m, 속도는 최대 마하 0.72다. 4.6m의 저고도 비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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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 조종석의 모습 /사진제공=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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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흔들림도 작았는데, 일반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수준이었다. 어느 정도 비행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에어버스 사람과 수송기 내부를 다니며 설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수송공간은 매우 밝았고, 손을 씻는 공간도 있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간 조종석에는 3명의 파일럿이 디지털 패널을 통해 비행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짐을 싣지 않은 A400M은 최대 89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호세 안토니오 라자로 우체다 A400M마케팅 매니저는 “서울에서 아시아 전 지역에 비행이 가능하다”며 “군사 장비 외에 인도적인 활동에 필요한 장비도 수송이 가능해 재해지역 재건에 투입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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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에 헬기를 실는 모습 /사진제공=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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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은 최근 허리케인 ‘어마’로 큰 피해를 입은 캐러비안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국가에서 A400M을 이용해 헬기, 트럭, 개인 물품 등을 운송했다.

말레이시아 공군도 A400M을 이용해 인접국에 구호물품을 수송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낙하산 부대원 수송도 현재 준비 중이다. A400M에는 공중에서 낙하산 부대 투입을 위한 문이 따로 준비돼 있다.

이날 A400M을 조종한 나즐란 샤 빈 자이널 말레이시아공군 소령은 "A400M은 현존하는 최고의 수송기로 다른 수송기와 비교할 수 없다"며 "오늘 한국 상공에서 비행을 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성남(경기)=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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