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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지율 답보'…안철수, '중도통합'으로 승부수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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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 도달…11월 10% 넘을 것" vs "안철수 행보 국민 관심 밖"

安측 "黨통합 되면 폭발 가능성"…전문가들 "반등 쉽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권을 잡고 '선명야당', '강한야당'을 기치로 내건 지 만 2개월이 되어가지만, 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없다.

국회의원들의 한 해 농사 수확기인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런 초조함 속에 승부수를 띄운 측면이 없지 않아 통합 논의가 당 지지세 확장을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

미소 박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 공동 주최 국민통합포럼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며 미소짓고 있다. 2017.10.10 hihong@yna.co.kr



◇ 당 지지율 회복 기미 없어…安측 "반등 시점 왔다"

선명야당과 문제해결 정당을 자처하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취임 첫 달에는 전국을 돌며 민생행보를 보였지만 지지율에는 미동이 없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당으로서는 고민이 깊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대표에 취임한 두 달 전이나 최근의 지지율은 7%로 동일했다.

안 대표 취임 직후인 9월 1일 7%로 출발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낮게는 같은 달 8일 4%까지 주저앉았다. 9월 22일부터 3주 동안 5%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지난주 7%를 겨우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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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꽃다발 받는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새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뒤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7.8.27 srbaek@yna.co.kr



한 호남 중진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바로 컨벤션 효과가 나타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안 대표의 여러 행보에도 지지율이 답보상태라 답답하지만 그래도 민심은 수시로 변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남 의원은 "선명야당이니, 문제해결 정당이니 하는 안 대표 나름의 노력이 전혀 어필되지 않는다. 국민들의 관심 밖"이라며 "안 대표와 당이 국민들이 주목할 만한 정치적 모멘텀을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당초 추석 이후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던 안 대표 측은 이제야 지지율 반등을 위한 시점에 왔다며 내달이면 지지율이 10%대 이상으로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을 위한 시점에 도달해 곧 수치가 나타날 단계"라며 "이제 11월, 예산 국회를 지나면 지지율 변화가 나타나면서 10% 이상으로는 언제든 오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당 대표 출마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당 안팎의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지지율 반등 시점 도달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며 "관망층의 실질적인 지지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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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기념식 참석한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2017.10.20 uwg806@yna.co.kr



◇ 왜 안오를까?…전문가들 "지지층 與에 뺏겨 구조적 한계"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이유로 국민의당의 지지층이 대거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한 점과 더불어 대통령·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꼽았다.

안 대표가 선명야당을 외치며 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하지만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에 국민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현재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우호 정서 때문에 중도 기반의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오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핵심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세가 축소된 상황에 더해, 안 대표가 현 정권과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수층이 반응하기에는 보수정당들이 있다는 점들이 지지율 회복에 제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 또는 분파라는 이미지 속에 차별성이 잘 부각되지 않아 아무리 노력해도 지지율을 올리기 힘든 것"이라면서 "안 대표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지지율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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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미소 대화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 공동 주최 국민통합포럼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논의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7.10.10 hihong@yna.co.kr



◇ 黨통합 논의에 "지지율 폭발할 것" vs "쉽지 않을 것"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불을 댕긴 가운데 외연확장과 지지율 반등을 부를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안 대표 측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뿐 아니라 각 당의 정체성 문제를 극복하고 당 통합까지 갈 경우 이런 정계개편이 가져오는 효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가 8개월 남은 상황에 지지율 회복 기미가 없어 걱정이 컸는데, 통합 논의가 잘 된다면 중도 정당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호남 중진의원도 "국정감사와 정기국회가 끝나면 국민 평가가 있을 텐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또 다른 호남 의원은 "관심은 좀 받을 수 있겠지만, 지지율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탈호남'하자는데 호남 지지도가 오를 리 없고, 중도의 지지를 끌어올지 여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이 대부분의 지지층을 여당에 빼앗긴 상황이라는 구조적인 환경 때문에 당분간 무엇을 하든 지지율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센터장은 "당장 주목도를 높이고 일부 보수층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주요 지지층을 여권에 빼앗긴 상황에 정부·여당 지지도가 조기에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한 단기간 내 지지율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실정으로 지지도가 올랐다"면서 "그런 특정한 사안이 발생한다면 모를까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바로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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