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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책사' 배넌 "부시야말로 파괴적 대통령"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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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공화당 대회에 나온 배넌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20일(현지시간) 트럼프를 비판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배넌은 이날 공화당 캘리포니아 지부의 당 대회에 참석해 "조지 부시 만큼 파괴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자는 없다"며 "그는 대통령이었을 때처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한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영합주의와 민족주의, 고립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미국이 국가적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넌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휘하며 선거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트럼프가 임기 초반 보호무역 기조, 반이민 정책,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 폐기를 적극 추진한 배후엔 그가 있었다.

트럼프는 배넌으로 인한 백악관 권력 암투로 국정이 혼란에 빠졌다는 비판이 높아지자 지난 8월 그를 해임했다. 배넌은 백악관을 나와서도 트럼프의 의제 추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와 주류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는 내년 중간선거의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후보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배넌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경제 보수주의자, 대중영합주의자, 애국주의자, 복음주의자 등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지혜와 힘, 끈기를 갖고 연합을 형성하면 50년이고 75년이고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배넌의 시도가 구체화된다면 친 트럼프 진영과 주류 성향의 현직 의원들 사이 대결 구도가 형성돼 공화당 예비 경선의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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