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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회사채 시장, 금리 고공행진에 양극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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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회사채로만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몰리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비우량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O)이 회사채 600억원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해당 사채에 몰린 주문은 30억원에 그쳤다.

지난 7월 300억원 발행을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16일 JT캐피탈(BBBO)이 100억원 모집을 위한 첫 공모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했지만 들어온 주문은 '0'건이다.

KCC건설(A-)은 300억원 모집에 150억원의 기관 수요만 확인했다. 절반이 미매각된 것이다.

지난 8~9월 롯데건설(AO), SK건설(A-), 대림산업(A+), 태영건설(A-) 등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성공했던 모습과도 대비된다.

또 당시 해운업황 개선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사모사채 위주로 발행을 이어오던 SK해운(A-)도 1년만에 나온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예측 흥행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9월 하순 이후 회사채 금리가 뛰면서 10월 들어 비우량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신용등급 AA-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120%, BBB- 회사채 3년물 금리는 8.262%였으나 10월 20일 각각 2.630%, 8.881%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B급 회사채 금리는 9%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1월 말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수요예측을 담당하는 증권사 실무자는 "채권 금리 상승이 지속되더라도 AA급(더블 A) 이상의 우량채 수요예측 결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A급(싱글 A) 이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7일 신용등급 AA+인 SK가 3000억원 발행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735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대박’을 터뜨렸다.

한편 금리가 뛰는 와중에도 BBB+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한진은 이달 수요예측에서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잇달아 흥행했다.

시장에선 이들 회사채는 고금리 매력이 있는데다 대표 국적항공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이 여전히 유효해 개인투자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해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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