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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최선희 북한 외무성 국장 "미국, 북조선 핵지위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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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조선은 핵무기를 대상으로 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조선의 핵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국장은 현지시간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동북아 안보' 세션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조선은 미국의 지속적 위협 속에 살고 있으며, 최근에도 미국 항모와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유례없는 핵 훈련이 실시됐다"면서, "우리에게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며 현 상황은 가능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우리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국장은 그러면서, "우리 최고영도자는 '불에는 불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의 핵 공격에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조선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무기는 지속적인 미국의 대조선 핵위협으로부터 조 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최 국장은 발표 이후 한 미국 측 참석자로부터 "북한이 억제하거나 격퇴하려는 외 부 위협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신문을 읽으면 당연히 알 것이다. 매일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나오고 있는데 이해 못 할 게 무엇이냐"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그는 세션 마무리 발언에서도 "핵무기 공격이 있다면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 핵 공격도 제3국이 아닌 미국을 겨냥한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북한이 미국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하지만,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위협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역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게 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뒤이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같은 북한 미국연구소의 정남혁 연구사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미국의 위협이 남아 있는 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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