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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말레이-북한 아시안컵 예선, 결국 평양 아닌 제3국서 치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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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2019 아시안컵 최종 예선 경기가 결국 제3국에서 치러지게 됐습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 당시 북한의 인질 외교에 곤욕을 치른 말레이시아가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금지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 AFC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양국 간 두 차례 경기는 중립적인 장소에서 치르기로 했다"면서, 경기 일자를 11월 11일과 13일로 다시 연기했습니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두 회원국이 많은 논의 끝에 제3국 개최라는 합의를 끌어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애초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올해 3월 28일 평양에서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당 경기는 6월로 연기됐다가 다시 10월로 늦춰졌습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전통적 우방이었지만, 북한이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억류해 인질로 삼으면서 관계가 크게 악화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결국 3월 말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기고 북한 국적 용의자의 출국을 허용하면서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8일에는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무기한 금지했으며, 최근에는 평양에 자국 대사를 주재시키지 않고 중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북한 관련 외교업무를 전담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같은 B조에 편성된 말레이시아, 홍콩, 레바논과 2장의 티켓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왔습니다.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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